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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2 프로 vs 아이폰 13 프로 기변 후기, 3주 실사용기

JIMMIT의 IT 리뷰 2021. 11. 3. 03:21

아이폰 12 프로 맥스에서 13 프로 맥스로 기변 하였습니다. 12 프로 맥스, 혹은 더 이전 세대의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에서 13 프로 맥스로 기변을 고민하는 분을 위해 약 3주간의 실 사용기를 남깁니다. 아이폰 13으로 업데이트되며 생긴 변화 중심으로 설명하겠습니다.

1. A15 칩

갤럭시 s21 울트라(좌), 아이폰 13 프로 맥스 (우) (출처,XEETECHCARE 유튜브 채널)

A15 칩은 현존하는 모든 스마트폰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긱벤치 기준으로 싱글코어는 1,743점 멀티코어는 4,800점이라는 점수를 보여줍니다. 이는 동세 대기인 갤럭시 s21의 엑시노스 2100보다 싱글코어 기준 약 70%, 멀티코어 기준 약 30% 높은 성능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영상편집, 코딩 같은 전문분야 종사자 혹은 싸이버 펑크 2077 같은 최신 AAA 게이머가 아닌 이상 전자기기에 이렇게 높은 성능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게 전문적인 업무 혹은 대작 AAA 게임을 하기 힘든 휴대폰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현재 아이폰 X 이후 모델을 소유하고 계신 분이라면 성능 때문에 아이폰 13 프로 맥스를 구매하는 것은 매우 비추천입니다.

아이폰 A15의 최대 강점은 절대 성능이 아닌 다른 곳에 있습니다. 바로 전성비입니다. 5 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진 A15는 스마트폰 중 가장 높은 성능을 보여줌과 동시에 전력을 매우 적게 사용합니다. 

2. 배터리

필자의 아이폰 13 프로 맥스 배터리 통계

충전에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3주 동안 방전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아이폰 12 프로 맥스의 배터리 시간도 매우 길다고 생각했지만 13 프로 맥스는 더욱 오래갑니다. 실사용 배터리 테스트를 진행한 유튜브 영상들을 기준으로 대략 9시간 40분~10시간 50분 동안 사용이 가능한데 이는 일반적인 유저라면 이틀 동안 사용 가능한 시간입니다. 스마트폰은 충전을 해서 들고 다니는 모바일 기기이기 때문에 사용시간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아이폰 12 프로 맥스를 사용 중이라 하더라도 사용시간에 있어서 만큼은 기변을 고민해보셔도 좋습니다.  

3. 디스플레이

A. ProMotion (120hz)

프로모션 설명 이미지 (출처: 애플 공식 홈페이지)

아이폰 12에서 13으로 넘어오면서 생긴 변화 중, 가장 큰 변화입니다. 120hz 디스플레이는 아이폰 내의 모든 애니메이션을 물 흐르듯 부드럽게 표현합니다. 또 10hz에서 120hz까지 필요에 따라 주사율을 조절하기 때문에 배터리 효율 또한 매우 뛰어납니다. 하지만 문제는 120hz는 '체감' 보다는 '역체감'을 많이 느낄 수 있는 요소라는 점입니다. 처음 아이폰 13 프로를 보면 '오 진짜 부드럽다.'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는 5분만 지나도 사라집니다. 또 120hz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크게 다른 점을 느낄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사용하는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체감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어떤 사람은 "120hz를 보다가 60hz를 보면 확실히 120hz가 부드럽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겠지만 이는 아이폰 13 프로에서 12 프로로 돌아갈 수 없는 이유는 될 수 있지만 12 프로에서 13 프로로 기변 할 이유는 될 수 없습니다.

와일드 리프트 설정창, 120hz 옵션은 선택이 불가합니다.

문제는 한 가지 더 있습니다. 120hz짜리 콘텐츠가 없다는 것입니다. 유튜브는 물론 모든 영상 콘텐츠는 60hz 이하입니다. 게임은 어떨까요? 첫 번째로 게임사에서 업데이트를 해줘야지 120hz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모바일 롤인 와일드 리프트를 플레이하는데, 설정창에는 120hz 선택지가 있지만 아직 게임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서 선택이 불가능합니다. 두 번째로 120hz를 지원한다 하더라도 모니터가 아닌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에서는 이를 충분히 즐기기 힘듭니다. 마지막으로 스마트폰 게임의 특성상 120hz가 '필요'한 게임은 없습니다. 120hz 이상의 고주사율이 '필요'한 게임은 절대적인 반응 속도와 빠른 화면 전환 안에서 적을 분간해야 하는 FPS게임 밖에 없습니다. 터치스크린 조작 환경에서 이런 빠른 반응이 필요한지는 의문입니다.

B. 작아진 노치

가장 체감이 안 되는 부분입니다. 노치에 익숙한 아이폰 유저라면 노치 부분에 눈이 덜 가게 습관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대놓고 본다 하더라도 직접 12 프로 맥스와 비교하지 않는 이상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듭니다. 왜냐하면 표시되는 정보가 똑같기 때문입니다. 넓어진 공간을 활용하여 배터리 표시라도 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4. 카메라

아이폰 13 프로 맥스로 찍은 접사사진 (좌), 자동 초점 변경 설명 이미지 (우) (출처, 애플 공식 홈페이지)

애플이 내세운 카메라 관련 업데이트는 바로 '접사'와 '움직임에 따른 자동 초점 변경'입니다. 물론 고화질의 접사와 영화처럼 영상을 찍을 수 있다면 너무 좋겠지요. 하지만 지금 자신의 휴대폰 갤러리를 보십시오. 엄청 가까운 거리의 접사나 콘텐츠라 할만한 영상이 있습니까? 평소에 접사나 짜임새 있는 영상을 찍으시는 게 아니라면 카메라 때문에 아이폰 13 프로를 구매할 이유는 없습니다. 아이폰의 카메라가 아무리 좋다고 한들 전문가에 한하여, 그것도 갖고 다니면서 한정된 상황에서 사용할 보조 툴로 사용될 것이니까요. 즉, A15의 성능과 같이 실사용에는 체감을 할 수 없는 업데이트라는 뜻입니다.

5. 무게

아이폰 13 프로 무게 (좌) 아이폰 13 프로 맥스 무게 (우) (출처: 애플 공식 홈페이지) 

이 부분은 안드로이드에서 기변을 고민 중이시라면 필히 확인하여야 합니다. 아이폰 X 이후 기종의 아이폰 유저라면 상관없지만 갤럭시 유저라면 무게 차이가 크게 느껴질 것입니다. 갤럭시 s21+의 무게는 200g인데 아이폰 13 프로 맥스의 무게는 238g입니다. 38g이 굉장히 작은 수치 같지만 휴대폰과 같이 작은 물건이라는 점과 몸의 중심에서 가장 먼 손에 쥐고 사용하는 물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굉장히 큰 수치입니다. 실제로도 무게 차이가 크게 느껴지고 손이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아울러 삼성 페이를 사용 중이시라면 아이폰으로 기변 하는 순간 별도의 카드 혹은 지갑을 들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주머니에 넣어야 할 물건이 늘어나게 됩니다. 안드로이드 유저 시라면 반드시 매장에서 실 기기를 직접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아이폰 13 프로 맥스는 분명 잘 만든 스마트폰입니다. 아이폰 11 프로 이하의 유저 시라면 최고의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시간 단 두가지만으로도 구매할 가치가 있습니다. 업데이트 된 디자인은 덤입니다. 안드로이드 유저시라면 성능과 카메라보다는 디자인, 발열, 배터리 타임에 초첨을 두고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발열과 배터리타임에 불편을 느끼셨다면 아이폰 13 프로는 충분히 구매할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아이폰 12 프로 이상의 아이폰 유저라면 아이폰 13 프로 맥스는 구매할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