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제품 리뷰, IT/태블릿

아이패드 프로 4세대 12.9로 알아보는 “아이패드, 내가 정말 필요할까?”

JIMMIT의 IT 리뷰 2020. 12. 1. 02:28

아이패드의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는 가격, 태블릿이라는 폼팩터, iOS 베이스의 iPad OS, 혹은 아이패드로 뭐할 것인지 정확한 계획이 없어서 등 다양할 것이다. 아이패드를 구매할지 말지 고민하는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 필자가 생각하는 아이패드의 특성과 구매 기준을 통해 당신이 아이패드가 필요한 지 함께 생각해보자. 

 

노트북 대신 아이패드를 구매하려는 경우

광고 속 아이패드를 사용하며 "컴퓨터가 뭐에요?" 라고 묻는 아이 (출처: 애플 공식 유튜브)

필자가 생각하는 아이패드의 본질은 바로 '맥 OS의 일부분을 차용한 태블릿'이다. 아무리 애플이 아이패드를 컴퓨터를 대신할 차세대 기기로 광고하고, USB-c 포트와 다운로드 체계 등 PC의 요소를 가져온들 아이패드는 태블릿이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PC와 다르게 창 조절이 자유롭지 않다.

  창 조절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은 멀티태스킹이 불편하다는 것을 뜻한다. 단적인 예로 아이패드로 작성 중인 문서에 사진을 첨부한다고 하자. 그럼 사진 앱이나 파일 앱을 열어 해당 앱에 있는 사진을 문서로 드래그 앤 드롭해야 하는데 이 행동 하나를 위해 다음과 같은 작업이 필요하다.

본 글을 작성하고 있는 아이패드 스크린샷

  A. 사진 앱으로의 전환이 아닌 사진 앱을 동시에 띄우기 위해 사진 앱을 누르고 위로 드래그한다.
  B. 사진을 눌러 작성 중인 문서로 드래그한다.
  C. 사진 앱과 문서앱이 화면을 반씩 사용하게 되는 것을 방지하게 위해 사진 앱 상단 중앙의 버튼을 누른 채 화면 밖으로 빠르게 밀어낸다.
  D. 트랙패드나 마우스로 잘 되지 않는 경우 팔을 들어 손가락으로 직접 한다.

아이패드의 기본 창 모드는 전체 화면이다. 전체 화면이다 보니 위와 같은 불편함이 지속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드래그 도중 앱을 놓친다면 자석처럼 화면에 원하지 않는 모드로 붙어버린다. 이런 애로사항이 사용하는 내내 일어나기 때문에 익숙해지기 전까진 매우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2. 파일 시스템이 다르다.

스크린샷을 찍자 사진 '앱'에 저장할 지, 파일 '앱'에 저장할지 묻는 모습

아이패드의 파일 시스템은 MacOS나 윈도우와는 매우 다르다. MacOS나 윈도우는 자신이 원하는 파일 및 폴더를 자유롭게 바탕화면에 갖다 놓을 수 있다. 아이패드는 이게 불가능하다. 원하는 폴더를 바탕화면에 갖다 놓고 폴더 내 파일을 확인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이패드에서 필요한 파일을 찾으려면 무조건 파일'앱'을 켜서 확인해야 한다. 윈도우로 치면 파일을 찾을 때 무조건 탐색기로만 가능한 것과 마찬가지다.

또한 MacOS나 윈도우에서는 각 프로그램이 필요한 파일에 자유롭게 접근하여 필요한 파일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패드는 이게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파일 앱에 저장된 동영상을 KM플레이어 앱에서 재생한다고 하자. 윈도우였다면 파일 앱에 있는 동영상에서 오른쪽 클릭을 하여 KM플레이어 앱으로 재생하면 바로 해결될 일이지만 아이패드에선 해당 영상을 KM플레이어 앱 내로 복사해야지만 영상을 볼 수 있다. 위 사진처럼 단순히 스크린샷만 찍더라도 파일 앱에 저장할지, 사진 앱에 저장할지를 선택해야 한다. 각 앱에 저장된 사진은 서로의 앱에서 확인할 수 없다.

 

3. 무게 배분이 불편하다.

신형 아이패드 에어에 매직키보드를 장착한 모습 (출처: 애플 공식 홈페이지)

아이패드에 매직 키보드를 달게 되면 아이패드가 본체이기 때문에 무게 중심이 위에 위치하게 된다. 책상 위에서 사용할 때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허벅지와 같이 조금이라도 평평하지 않은 곳에 두고 사용하게 되면 아래쪽인 키보드를 손으로 고정시키는 느낌으로 사용해야 한다. 자유롭지 않은 화면 각도 조절은 덤이다.

 

그래서 결론은?

 

아이패드를 노트북 대신 사용하기 위해 산다면 절대 사지 말길 한다. 아이패드를 노트북과 같이 사용하려면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와이파이 + 매직 키보드 구성 기준 최소 금액은 1,418,000원이다. 이번에 새로 나온 맥북 에어의 가격이 1,290,000원이고 기본 용량이 아이패드의 두배인 256기가인 것을 생각하면 맥북 에어를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4. 하지만 언제나 예외는 있다.

출처: Ars Technica

당신이 글을 쓰기 위해 아이패드를 산다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 또한 LTE 모델을 사용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당신이 야외나 와이파이 걱정 없이 좀 더 자유롭게 컴퓨팅을 하고 싶다면 아이패드 셀룰러 버전은 충분히 메리트가 있다. 셀룰러 버전은 배터리만 있다면 한강이든 달리는 차 안이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풍부한 음질로 캠핑 등 야외 음악, 영화 플레이어로써도 손색이 없다.

 

콘텐츠 소비를 위해 구매하려는 경우

당신이 콘텐츠 소비를 위해 아이패드 구매를 고려 중이라면 사실 이 글을 읽을 필요가 없다. 당신은 자금 사정이 여유롭거나 이미 아이패드 생각에 미쳐있을 것이다. 배송이 늦어지기 전에 얼른 주문하길 바란다.

와일드 리프트 구동 사진

1. 게임을 위해 구매하려는 경우

당신이 게임을 위해 아이패드를 구매한다면 아마 큰 화면으로 모바일 게임을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태블릿 PC 중에 아이패드보다 나은 게임머신은 없다. 모바일 게임에 한해선 언제나 아이패드가 최고 사양이다. 아이패드가 돌리지 못하는 모바일 게임은 어떤 태블릿도 돌릴 수 없다. 

 

2. 영상 콘텐츠를 위해 구매하려는 경우

넷플릭스나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 소비를 위해 아이패드를 고려중이라면 당신은 아이패드에 미쳐있는 것이 아니고 자금사정이 여유로워서 일 것이다.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거나 열심히 살아온 자신을 칭찬하며 바로 주문하도록 하자. 혹시라도 자금사정이 여유롭지 않으나 단순히 아이패드가 갖고 싶은 것이라면 꼭 자신이 필요한 다른 것이 있을지 한번 훑어보도록 하자. 100만 원이면 국내여행, 자전거, 플스, 컴퓨터, 인강 구매, 에어컨, 세탁기, TV, 효도, 저금, 주식, 명품 옷 등 할 수 있는 것이 너무나도 많다.

콘텐츠 생산을 위해 구매하려는 경우

다양한 아이패드 용 생산성 앱들

1. 그림을 그리는 경우 

드디어 컴퓨터가 절대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다. 당신이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면 지체 없이 아이패드와 호환되는 애플 펜슬을 구매하길 바란다. 특히 아이패드 프로 모델은 9ms (1000분의 9초)의 반응속도를 자랑한다. 매우 빠른 반응속도가 필요한 롤 프로게임 대회에서 20ms 이하의 환경을 정상으로 간주하는 것을 봤을 때 9ms는 일반인의 입장에서 딜레이가 아예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관련 앱도 많이 준비되어 있고   펜 쓸 때의 질감을 바꿔주는 보호필름도 많이 준비되어 있으니 애플 펜슬과 함께 신나게 그리길 바란다.

2. 영상을 편집하는 경우

당신이 영상 편집을 아이패드와 함께 시작하려고 한다면 괜찮다. 아이패드의 UI가 맥이나 PC보다 간결하고 직관적인 터치로 한층 더 쉽게 편집을 해볼 수 있다. 편집 프로그램 또한 무료 거나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이 이미 영상편집을 하고 있다면, 특히 파이널 컷 프로를 사용 중이라면 M1 칩이 탑재된 맥북을 구매하길 바란다. 최저예산 아이패드 프로 + 매직 키보드보다 더 저렴한 맥북에어가 발열, 소음 없이 4k 영상을 맥북 프로 16인치 수준으로 가능하다. 50% 늘어난 배터리 사용 시간은 덤이다.

당신이 이 글을 끝까지 읽고도 아이패드를 구매할지 말지 고민이 된다면 다음 단어들을 읽어보자. 국내여행, 자전거, 플스, 컴퓨터, 인강 구매, 에어컨, 세탁기, TV, 로봇청소기, 냉장고, 스타일러, 효도, 저금, 테슬라 주식, 명품 옷, 치킨 1년 동안 1주일에 한 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