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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매직키보드, 아이패드프로 4세대 12.9인치용 1년 실사용기

JIMMIT의 IT 리뷰 2021. 3. 21. 20:53

필자의 아이패드 프로 4세대 12.9형 사진

아이패드의 맥북화를 꿈꾸며 아이패드 매직키보드 구매를 망설이는 당신을 위해 준비했다. 아이패드 매직키보드를 근 1년간 사용하며 느꼈던 장단점을 부분별로 정리했다. 본 리뷰를 읽기 전에 이 문장만 한번 읽고 가자. "아이패드 기본형 49만 9천 원, 12.9인치 매직키보드 49만 9천 원"

1. 디자인

아이패드가 공중에 떠있는 모습

디자인 측면에서 매직키보드를 대체할 키보드는 없다. 오직 자력으로 아이패드를 강하게 잡아줘 아이패드가 떨어질 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다. 옆에서 봤을 때 아이패드가 공중에 떠 있다. 디자인은 아이패드 매직키보드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제품의 마감 또한 애플 제품 답게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바로 재질이다.

매직키보드의 커버 재질은 스마트 폴리오 키보드의 재질과 동일한 폴리우레탄이다. 촉감은 부드럽지만 먼지가 쉽게 묻고 얼룩도 자주 생긴다. 닦으면 쉽게 없어지지만 손톱으로 살짝만 그어도 자국이 남는다. 폴리우레탄 재질이 매직키보드 전체를 감싸고 있기 때문에 어느 방향에서도 말끔한 모습을 보기 힘들다. 트랙패드를 감안하더라도 키보드가 45만 원이면 충분히 프리미엄, 감성의 영역으로 넘어갈 수 있어야 하지만 폴리우레탄이 이를 막는다. 애플이 프리미엄 맥북 가죽 슬리브를 판매하는 만큼 매직키보드에도 가죽이 사용되었으면 한다. 프리미엄 맥북 가죽 슬리브에 대해 궁금하다면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

 

맥북프로 16인치 가죽슬리브 새들브라운 개봉기

맥북 프로 16인치용 가죽 슬리브의 가격은 22만 9천 원이다. 일반 맥북 슬리브나 파우치가 5~8만 원임을 감안하면 22만 9천 원이라는 가격은 너무 비싸다. 애플워치 에르메스와 같이 다른 브랜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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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무게

매직키보드의 최대 단점이다. 12.9인치 기준 매직키보드의 무게는 약 710g이며 이를 장착한 아이패드의 총무게는 1.36kg에 이른다. 맥북에어의 1.29kg보다 무거운 것이다. 여기에 애플펜슬까지 더해지면 약 1.38kg가 된다. 이를 실제로 들고 다녀보면 생각보다 손에 엄청 부담이 된다. 각진 모서리는 물론이고 애플펜슬이 떨어질까 신경 쓰이기 때문이다. 

맥북에어와 비교했을 때 가격은 어떠한가? 프로 4세대 12.9 인치 기본 모델과 매직키보드의 가격은 총 175만 원이다. 그에 비해 m1 맥북에어 기본형의 가격은 129만 원이다. 만약 당신이 아이패드를 맥북처럼 쓰기 위해 아이패드와 매직키보드 구매를 고려 중이라면 당장 멈추길 바란다. 아이패드는 절대 맥북을 대체할 수 없으며 이는 이전 리뷰를 통해 상세히 설명해 놓았다.

 

아이패드 프로 4세대 12.9로 알아보는 “아이패드, 내가 정말 필요할까?”

아이패드의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는 가격, 태블릿이라는 폼팩터, iOS 베이스의 iPad OS, 혹은 아이패드로 뭐할 것인지 정확한 계획이 없어서 등 다양할 것이다. 아이패드를 구매할지 말지 고민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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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자체뿐만 아니라 무게 배분 또한 불편하게 느껴진다. 무게중심이 위쪽에 있기 때문이다. 책상과 같은 평평한 곳에서 사용하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허벅지에 올려놓고 쓰면 굉장히 불안하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장점이 있긴 하다. 본체가 위에 있기 때문에 허벅지에 올려놓고 써도 발열이 느껴지지 않는다. 맥북 프로 16인치를 사용하면 허벅지가 뜨거워지는데 아이패드는 그런 문제가 없다.

3. 키보드와 키감

아이패드 매직키보드 (좌), 맥용 매직키보드 2 (우)

12.9인치 매직키보드 기준 키 크기는 아이맥의 매직키보드2와 동일하다. 키감 또한 아이맥의 매직키보드2와 거의 흡사하기 때문에 사용에 전혀 불편함이 없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펑션키가 없기 때문에 매직키보드로 볼륨, 밝기, 재생 등의 조절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많은 리뷰에서 타이핑을 하다보면 손가락이 아이패드에 걸린다고 하는데, 필자가 사용했을 땐 이런 불편을 느낀 적이 없다. 책상이든 어디든 아이패드를 최대각도로 눕힐 일이 거의 없었고, 눕힌다 하더라도 손가락이 걸린적은 없었다. 만약 이 부분이 걱정이라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4. 트랙패드

매직키보드 트랙패드의 크기는 가로 10cm 세로 5cm이다. 맥북 에어가 가로 12cm 세로 8cm 임을 감안하면 분명 작은 것이 맞다. 특히 세로 길이가 짧아 사진을 클릭한 채로 위아래 드래그하기가 힘들다. 그러나 탭틱 엔진을 사용한 맥북의 트랙패드만큼은 아닐지라도 매우 준수한 클릭감을 보여준다. 또한 블루투스를 사용하지 않고 하드웨어를 통해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딜레이 없이 다양한 멀티터치 제스처를 완벽 지원한다. 맥북과 마찬가지로 마우스보다 트랙패드가 편하게 느껴진다.

5. USB-c 포트

매직키보드 USB 포트 사진

매직키보드의 USB-c 포트는 충전만 가능하다. 필자는 한 번도 쓴 적이 없다. 본체 USB 포트를 통해 파일 전송을 하고, 동시에 매직키보드의 USB 포트를 통해 충전을 하지 않는 이상 쓸일이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아이패드의 배터리 효율 자체가 워낙 뛰어나서 사용하면서 충전할 일이 거의 없었다. 매직 키보드를 사용하더라도 8~9시간은 거뜬하다. 무엇보다 매직키보드의 USB 포트를 사용하면 본체의 USB 포트를 사용하는 것보다 효율이 떨어진다. 1시간 기준 본체 직접 충전은 60%, 매직키보드 포트 사용 충전은 40% 정도가 충전된다.

6. 다른 세대와의 호환성

매직키보드 지원 기기 목록 (출처: 애플 공식 홈페이지)

아이패드 매직키보드는 프로 11형 1,2세대 / 프로 12.9형 3,4세대 / 아이패드 에어 4세대 총 5가지 아이패드와 호환 가능하다. 프로 11형 1세대, 프로 12.9형 3세대, 에어 4세대의 경우 카메라 모듈이 원형이기 때문에 매직키보드를 사용하면 카메라 구멍에 빈 공간이 생긴다. 하지만 차이점은 그뿐이다. 혹여나 아이패드 프로 11형 1세대에서 2세대로 혹은 프로 12.9형 3세대에서 4세대로 업그레이드를 생각한다면 절대 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이유가 궁금하다면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 가능하다.

 

아이패드 프로 4세대 한국 예상 출시일 및 3세대와 4세대 비교

아이패드 프로 4세대, 4월 말 출시 유력 3월 25일 미국을 포함한 아이패드 1차 출시국에서 아이패드가 출시됐다. 한국의 경우 보통 국내 전파인증 절차 때문에 2차 출시국에 속하여 1차 출시 이후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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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총평

여태까지 전자제품 리뷰를 하면서 구매를 추천할지 말지 이렇게 고민된 적이 없었다. 아이패드 매직키보드는 사실 키보드나 디자인보다는 트랙패드가 더 매력적인 상품이다. 사이즈가 아무리 작다 한들 멀티터치 제스처를 통해 생산성을 대폭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노트북이 있다면 절대 매직키보드를 구매하지 않길 바란다. 구매한들 아이패드가 노트북을 대신할 순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당신이 노트북이 없고 아이패드만 있다면 매직키보드는 구매 가치가 있다. 매직키보드의 트랙패드는 대체제가 없을뿐더러 디자인, 호환성, USB 포트, 케이스 기능 등 모든 요소를 충족하는 아이패드 키보드는 매직키보드 밖에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