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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 맥스 실사용기로 알아보는 에어팟 맥스의 모든 것!

JIMMIT의 IT 리뷰 2021. 3. 7. 03:57

에어팟 맥스를 사용한 지 어느덧 2주가 지났다. 디자인부터 의외로 사용하기 좋은 상황까지, 2주 동안 여러 상황에서 사용하며 느낀 장단점을 공유한다.

1. 디자인

mkbhd (좌), Stephan Fenech (우)

필자는 10여 년 전 닥터드레 헤드폰이 한창 유행할 때 깨달은 것이 있다. 헤드셋은 머리가 작은 사람이 써야 이쁘다는 것이다. 필자는 너무나 슬프게도 머리가 엄청 크다. 그렇다 보니 에어팟 맥스를 착용했을 때도 이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에어팟 맥스의 이어컵 부분을 보면 다른 헤드셋과 다른 점이 있는데 바로 귀에 닿는 메시 부분보다 바깥쪽의 알루미늄 이어컵 부분이 더 크다는 점이다. 머리가 큰 사람이 헤드셋을 쓰면 안 그래도 헤드셋이 힘들어 보이는데, 바깥쪽의 알루미늄이 더 크다 보니 더욱 힘들어 보인다. 머리가 큰 사람이라면 헤드셋 구매 자체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제품 자체만 놓고보면 매우 이쁘다. 고급스러운 재질에 마감 또한 훌륭하다. 머리에 직접 닿는 부분은 니트 메시 소재로 만들어졌고 이어컵 부분은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었다. 헤어밴드 내부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외피는 부드러운 재질을 사용하여 촉감이 좋다. 헤드셋 길이 조절은 텔레스코핑 암을 사용하여 드르륵이나 딱딱하는 느낌 없이 자연스럽고, 자유롭게 조절 가능하다.

색깔 목록 (출처: 애플 공식 홈페이지)

색깔 또한 애플답지 않게 5가지로 출시하여 입맛에 맞는 색깔을 고르면 된다. 필자는 스페이스 그레이를 구매하였는데, 다른 색깔보단 눈에 띄지 않고, 때가 타는게 보이지 않아 만족하고 있다.

 

2. 착용감과 버튼

에어팟 맥스 재질 설명 (출처: 애플 공식 홈페이지)

에어팟 맥스의 무게는 384.8 그램이다. 소니의 WH-1000XM4의 무게가 251 그램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무겁다. 하지만 니트 메시 소재로 이루어진 헤어밴드가 머리에 가해지는 무게를 분산시켜 무겁다는 느낌은 없었다. 다만 의외로 머리 양옆으로 가해지는 압박이 조금 강했다. 몸에 직접 닿는 부분은 전부 메시 소재로 되어있어 부드럽고 편안했다. 가죽에 비해 이어컵 안쪽에 땀이 훨씬 적게 차긴 하지만 장기간 착용하면 차긴 찬다.

에어팟 맥스는 애플워치와 마찬가지로 크라운과 버튼 하나가 달려있다. 각 버튼을 눌렀을 때의 감촉은 충분히 프리미엄 제품임을 알 수 있는 수준이었다. 볼륨 조절은 크라운을 돌려 할 수 있는데 맥, 아이폰, 아이패드 할 것 없이 매우 세밀하고 즉각적인 볼륨 조절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3. 노이즈 캔슬링

출처: 애플 공식 홈페이지

필자가 가장 실망한 부분이었다. 에어팟 맥스는 총 9개의 마이크를 탑재하였고 이 중 8개의 마이크를 노이스 캔슬링에 사용한다. 게다가 헤드셋이기 때문에 귀 전체를 감싼다. 하지만 필자가 느꼈을 때 노이즈 캔슬링의 수준은 에어팟 프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팬이 돌아가는 소리나 비행기 내부 소리처럼 지속적인 소리는 에어팟 프로보다 조금 더 잘 잡아주지만, 목소리와 같이 일정하지 않은 소리는 에어팟 프로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잘 들어오는 편이다. 단, 노이즈 캔슬링으로 인한 음원의 왜곡의 경우 에어팟 맥스는 거의 없다시피 하다. 당신이 에어팟 맥스의 기능 중 노이스 캔슬링에 가장 큰 관심이 있다면 꼭 매장에서 청음을 해보고 구매를 결정하길 바란다.

4.음질

피아노 건반을 칠때의 손톱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Peter Bence의 Bad 커버사진 (출처: Peter Bence 유튜브)

음질은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저음, 중저음이 묵직하게 귀를 때려주고 보컬은 답답하지 않고 맑게 잘 들린다. 고음 또한 명확히 잡아준다. 같은 노래라도 에어팟 프로를 사용할 때 들을 수 없었던 보컬의 숨소리나 피아노 건반을 칠때의 손톱 소리를 에어팟 맥스를 통해서 들을 수 있었다. 아울러 중, 저, 고음의 분리가 명확했고 공간감이 매우 좋았다. 무선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수준 높은 소리를 들려준다. 에어팟 맥스를 구매함에 있어 음질이 걱정된다면 음질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5. 공간 음향

공간음향 설명 이미지 (출처: 애플 홈페이지)

공간 음향은 에어팟 프로와 에어팟 맥스에 지원되는 애플의 신기술이다. 공간음향은 키면 음원 내 악기들의 공간감이 더 느껴지거나 하는 기술이 아니다. 이어폰을 끼고 있어도 귀에서 소리가 나오는게 아닌, 영화관처럼 곳곳에 고정된 스피커가 있는 것처럼 느끼게하는 기술이다. 에어팟이 사용자의 위치와 머리 방향을 감지하여 에어팟 내부에 있는 소리들의 방향을 바꿔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 정면에 있는 화면 내에서 총알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날아간다고 하자, 화면을 응시하고 있다면 에어팟에서 들리는 소리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잘 진행될 것이다. 하지만 화면을 응시하지 않고 왼쪽을 바라보면 내 귀에 들리는 총알 소리의 방향과 실제 화면에 표현되는 총알 소리의 방향과 틀어지게 된다. 공간 음향은 대신 내 머리 방향을 인지하여 총알 소리를 내 시선 기준 (왼쪽을 바라보는 상황) 앞에서 뒤로 보내준다. 

미국의 경우 디즈니 플러스, 애플 TV 등을 통해 공간 음향을 경험할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국내에서 음향을 체험할 수 있는 컨텐츠는 없다. 넷플릭스가 현재 공간음향 관련 패치를 준비 중이라는 루머가 있으니 패치가 적용되면 국내에서도 편하게 체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6. 사용하기 좋았던 상황

에어팟 맥스의 노이즈 캔슬링은 지속적이고 일정한 높이의 소음을 거의 완벽히 제거해준다. 그 상황이 바로 비행기에 탈 때와 청소기를 돌릴때다. 설 때 에어팟 맥스 구매하여 서울로 비행기를 타고 돌아왔는데, 비행기 내부의 잡음을 완벽히 제거하고 편하게 올라올 수 있었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하는 상황은 집안일을 할 때다. 특히 청소기를 돌릴 때 아무 소음 없이 청소할 수 있었고 설거지를 할 때 노이스캔슬링과 노래 소리를 통해 그릇 부딪히는 소리와 물소리 없이 설거지를 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

7. 가격 및 총평

에어팟 맥스가 잘 만든 헤드셋이라는 것은 틀림없다. 디자인, 마감, 재질, 각종 센서를 통한 기능, 뛰어난 음질, 무선 등의 장점을 적절히 갖고있다. 하지만 에어팟 맥스의 정가는 719,000원이다. 소니, 젠하이저 등 경쟁사의 동레벨 헤드셋에 비하면 굉장히 비싼 것이 사실이다. 당신이 안드로이드 폰을 쓰고있다면 에어팟 맥스를 구매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인 일이다. 필자가 생각하였을 때, 가격 대비 성능을 최대한으로 올리려면, 1.두 대 이상의 애플 기기를 사용 중이고 2.오픈마켓에서 60만 원대로 구매한다면 충분한 가성비를 가져갈 수 있다. H1 칩을 통해 편한 페어링, 자동 기기간 연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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